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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수/진주문화예술재단 이사장

진주남강유등축제 20년을 되돌아보며

대한민국 축제사의 신기원을 이룩한 진주남강유등축제가 20년의 역사를 맞이했다. 대한민국 축제 최초로 재정자립도 110% 달성은 물론 축제 역사상 최단 기간 대한민국 대표축제에 올랐다. 세계 5대 명품축제 진입이라는 새로운 목표도 설정하고 거침없이 나아가고 있다. 

진주남강유등축제는 대한민국 축제의 롤 모델이라 자부한다. 전국의 축제 관계자와 지방자치단체들이 벤치마킹을 통해 대한민국 축제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도 주목할만 하다. 적어도 진주남강유등축제는 대한민국 축제 역사상 가장 빛나는 축제로 우리 곁에 남아 있을 것이다.

진주남강유등축제의 연원은 임진왜란 진주성전투에 두고 있다. 무려 400년이 넘는 이러한 전통은 대한민국 지방종합예술제의 효시인 개천예술제의 특별행사인 유등놀이로 정착되었다가 진주남강유등축제라는 독립적인 축제로 재탄생했다. 

진주남강유등축제는 제1회 진주남강국제등축제(2000년)로 시작된 이후, 제2회 세계진주남강유등축제(2001년)라는 이름으로 개최되다가 제3회 행사부터 진주남강유등축제(2002년)로 정착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신종플루로 인해 축제가 미개최된 것과 코로나19로 인해 제20회 진주남강유등축제(2020년)가 부분 개최된 것이 단지 아쉽다.

진주남강유등축제의 성공요인은 진주의 역사에 바탕을 둔 콘텐츠의 발굴에 있다. 매력도가 높은 소재인 유등을 축제로 발전시킨 것이다. 더불어 전국 유일의 야간관람형 축제로 대한민국 야간축제의 서막을 열었다. 진주성과 남강이라는 전용 축제장을 구축한 것도 축제 성공요인이라 할 수 있다.

축제 개최 초기, 부족한 예산과 인력은 물론 축제에 대한 냉소적인 분위기에 위기를 만나기도 했다. 하지만 진주남강유등축제의 미래 경쟁력을 확신해 준 진주시민들과 진주시의 협조로 대한민국 최고의 축제로 자리매김을 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축제는 많은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제 막 성인이 된 진주남강유등축제 역시 변화의 길목에 서서 시대적 요청에 귀를 기울이며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한 노력도 차근차근 진행될 것이다. 

진주남강유등축제 20년을 맞아 앞으로 새로운 20년의 역사를 그려본다. 진주남강유등축제는 진주시민들과 함께 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고 새롭고 자랑스러운 역사를 축제사에 기록할 것이다. 그것이 진주남강유등축제가 가진 힘이다.

진주남강유등축제가 20년을 맞이하기까지 주변의 많은 도움이 있었다. 특히 진주남강유등축제의 주인인 진주시민 여러분에게 특별한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다만 지면이 허락하지 않아 일일이 적지 못함을 혜량해 주시길 빈다.

진주남강유등축제를 담은 『진주남강유등축제 20년사』 발행에 마음을 내어주신 경상남도와 진주시 관계자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감사를 드리면서, 세계 5대 명품축제에 진입하는 그날까지 관심을 가져주시기를 빈다.

진주남강유등축제를 위해 헌신해 준 진주문화예술재단 이사회와 식구들의 노고에도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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