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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정보
시 수련 중 화엄경
신명화
출간일 | 2022년 3월 1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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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0578-12-7 03810 |
페이지 | 98페이지 / 판형 128*207 |
가격 | 10,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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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명
저자 소개
신명화 1969년 경남 하동에서 태어났다. 동국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고향과 진주를 오가며 시를 쓰는 사람이다. 첫 시집 『풀무치의 전설』을 2019년에 펴낸 바 있다.
*이메일 smh75695125@gmail.com
머리시
꽃별
하늘 아래
산과 들에
나 만의 꽃 피우는
아름다움 찾아
헤매이는 날은
아직도 어지럽고
까마득한 별처럼
멀고도 멀다
뒷표제글
한 편의 시는 한 개의 도자기와 같다고들 흔히 말합니다. 도공이 정성을 쏟아 질그릇을 만들고 거기에 혼을 불어넣어 국보급의 청자나 백자를 빚어내듯, 시인은 정형화되어 있는 사물이나 사건을 자기만의 언어로 갈고 닦은 시정신을 불어넣어 자신만의 유기체로 삶을 살아내는 한 편의 높고 거룩하고 귀한 아름다운 시 한 편을 공들여서 완성해내야 하는 사람입니다. 신명화 시인이 이번에 시집으로 펴내는 시는 대체로 정제가 되어 있지 않은 글들이 많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자유롭고 순박한 향토적 정서가 다치지 않은 채 그대로 시의 형식을 빌려 거침없이 풋풋하게 노래되고 있다는 것은 많은 장점입니다. 꽃 별 새 등의 소재들로 하여금 이렇게 맑고 고운 정서를 욕심 없이 날 것 그대로의 넋두리나 하소연으로 점철된 이번 시집의 시편들은 어느 것이든 잘 다듬고 잘 가꾸면 보석이 될 것이지만 자칫하면 길가에 나뒹구는 잡석으로 그칠 우려가 없는 것이 아닙니다. 신명화 시인은 이번 시집이 두 번째 시집인 것으로 압니다. 첫 시집 『풀무치의 전설』과는 많은 차별성을 갖고 있음에 읽어본 독자들은 주목할 것입니다. 그 차별성이 좋은 쪽으로, 삶에 보탬이 되는 상승적 이미지에 기여하는 쪽으로 기울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매화가 벙그는 봄날을 기다리며 따뜻하게 덧붙입니다.
―양곡/시인
출판사 서평
시인이 되어 한 편의 시를 쓰는 것은 자기 자신을 끝없이 성찰하는 일이다. 꽃이 계절 따라 숙명인 듯 피고 지는 모습을 바라보며, 문득 지금의 나를 돌아보는 일과 다름 아니다. 시인의 시는 늘 그렇게 치열한 삶을 노래한다.
잠자리 수평으로 나는
고즈넉한 작은 연못
진흙 속 뿌리내려
수련잎 물수제비 떠
연분홍 연꽃을 피우는
어느 산기슭
석탑을 쌓던 그 절 암자
참매미 절정으로 우는
풍경 소리 산새 소리
노스님 경 읽는 소리
바라밀 염불 범종 소리
목탁 소리 어우러져
이 산자락에
화엄으로 연등을 다네
-『수련 중 화엄경』 전문
시를 그려내는 시인은 평온해 보인다. 공간 속 사물들을 하나하나 글에 담아낸다. 고요함 속에 잔잔히 붓 지나가는 소리만 들려온다. 그리고 어느새 한 편의 그림이 완성된다. 공간이 그림이 되고, 글이 되고, 곧 시인의 마음이 된다. 『수련 중 화엄경』은 시인의 마음에 남겨진 한 폭의 그림이다. 신명화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수련 중 화엄경』이 나왔다. 첫 시집인 『풀무치의 전설』(2019. 도서출판 사람과 나무)이 나온 지 3년 만이다.
양곡 시인은 ‘누구도 쉽게 담아내기 어려운 새로운 인식의 틀을 담아내고 있다.’고 했다. 수련(睡蓮)이 화엄으로, 연등을 다는 것으로 공감각적인 시를 써낸다는 것은 상당한 내공이 없이는 현상이나 사실을 보고도 쉽게 읽어낼 수가 없고, 화엄으로 노래를 부를 수도 없다는 것이 양곡 시인의 생각이다.
하늘 아래
산과 들에
나 만의 꽃 피우는
아름다움 찾아
헤매이는 날은
아직도 어지럽고
까마득한 별처럼
멀고도 멀다
-「꽃별」 전문
시인은 문득 자신의 삶을 담담히 이야기한다. 『수련 중 화엄경』에서 보여주었던 관조를 벗어나 문득, 자신의 내면으로 돌아온 것이다. ‘나만의 꽃을 피우는 아름다움 찾아 헤매이는 날은 멀고도 멀다.’ 세상에 자신의 꽃을 피우는 일은 만만치 않다. 누구나 그러할 것이다. 누군들 그러하지 않겠는가. 다만 세상과 마음속을 오가며 자신을 들여다볼 뿐이다. 그러한 과정이 없으면 어찌 진실된 삶이라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까.
양곡 시인은 말한다. “시를 한평생 쓴다면서 시 한 편에 인생을 걸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어찌 없을 수가 있겠는가. 참으로 부질없는 짓인 줄 알면서도 한 편의 시를 쓰기 위해 몇 날 밤 몇 날 낮을 고생해가면서 시를 써서 모아 한 권으로 시집으로 묶어 낸다는 일은 또 누가 감히 엄두라도 내겠는가.”
신명화 시인의 시에는 ‘수련이 벙그는 따뜻한 계절을 기다리는 시인의 마음’이 녹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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