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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정보

물방울관음觀音

이산

출간일 2016년 9월 24일
ISBN 978-89-93264-65-4
페이지 112page / 판형 128*207
가격 값 10,000원

저자명

저자 소개

이산李汕. 경남 진주에서 태어났다. 대학교에서 섬유미술을, 대학원에서 미학미술사학을 전공하였다. 2005년 계간 『문예운동』 겨울호에 「검은 옷」 외 5편의 시를 발표하며 문단에 나왔다. 현재 한국문인협회, 경남문인협회, 산청문인협회, 경남현대불교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산청군 목면시배유지 전시관 관장을 맡고 있으며, 본명은 이영복이다. 이메일 : yisan23@hanmail.net



시인의 말


늦었다.

느긋함을 밑천 삼아 

詩가 여기까지 데리고 왔다.


이제 시를 위하여

내가 올곧게 걸어갈 것이다.



물방울관음觀音  


앎이 없으면 무엇이 있습니까?

지혜를 비우고 나면 침묵만 남는데, 그 없음이 무슨 소용 있겠습니까? 


그림 속 관음보살이 보리수 가지로 정병의 물을 찍어 공중에 흩뿌리자 햇빛에 반사되어 떨어지는 녹청색 물방울에 한 중생이 반짝, 비치다 사라졌다


얼떨결에 합장하며 머리를 숙였다가 다시 올려다보니 허공에 뜬 물방울마다 관세음보살님이 현현하고 계셨다 화폭 오른쪽 아래 귀퉁이에 희미하게 앉아 계시는 혜허慧虛 스님의 이마에도 오색영롱한 땀방울이 맺혔다 


겉과 속이 다르지 않았다. 누가 껍질과 알맹이에 집착하는가? 물방울이었다가, 잠깐 서리다가, 어디론가 증발하고 마는 것을⋯⋯


물방울관음 : 국립중앙박물관에서(2010. 10. 12 ~ 11. 21.) 기획전시한 「고려불화 대전」의 여러 수월관음도水月觀音圖 중 예술성이 뛰어난 걸작으로 ‘물방울관음’이라는 별칭이 붙어 있었다. 



해설 중에서

반가사유는 한쪽 다리를 다른 쪽 무릎 위에 얹고 손가락을 뺨에 댄 채 깊은 생각에 잠긴 모습이다. 이러한 자세는 인간의 생로병사를 고민하며 명상에 잠긴 싯다르타 태자의 모습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반가부좌는 가부좌보다는 한결 인간적인 모습이다. 후자는 아주 엄격한 데 반해, 전자는 자연스럽고 자유롭다. 반가사유가 싯다르타에서 비롯되었지만 이산의 반가사유는 그래서 한결 인간적이고 얽매임이 없다. 그의 사유는 비단 종교적인 데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적인 세세한 모든 것에까지 사유가 미친다. 종국에 그 사유는 어느 쪽을 향할까. 족히 탐탐하고 진정한 길은 결국 자신에게, 자신의 시에게로 돌려지는 것이다. 자신의, 시의 랑그에 대한 진지한 탐색과 성찰을 거쳐 이 세상에 처음인 자신만의 언어, 그 파롤을 태어나게 하는 것이다. 시는 사이 또는 관계에 대한 내적 인식의 발화 또는 사유이므로 그의 파롤의 지향은 자명하다. 향후 새롭게 태어날 그의 파롤 세계에 대한 소담한 기대를 부치면서 거친 이 글을 마친다.  

-강외석 /문학평론가



출판사 서평

시(詩)가 그를 여기까지 데리고 왔다. 느긋함을 밑천 삼다보니 한참을 늦었다. 이산 시인이 마침내 시집 ‘물방울 관음’을 통해 세상과 소통했다. 이제 시(詩)를 향해 올곧게 걷기를 약속한다. 그러니 늦지 않았다.


반가사유(半跏思惟), 그의 전체 시편(詩篇)를 관통하고 있는 정신세계이다. 책상다리를 하고 깊은 생각에 잠긴 시인의 시선이 향한 곳은 우주의 모든 존재들이다. 특히 쇠별꽃, 운리야매, 능소화에서 화들짝 피는 꽃에 이르기까지 시인은 세상의 꽃을 자신의 내면세계속의 시화(詩畵)로 그려내고 있다.


당신이 매번 내 기억속으로

일 년 치의 봄을 꼬박꼬박 부쳐오고

당신을 받아들고 잠시 머뭇거리다가

서둘러 화들짝 나의 날들을 꽃피우는 것이다

  -화들짝 피는 꽃 中에서


물방울관음. 

시인은 이 시와 시집을 통해 자신을 여기까지 데리고 온 시(詩)에 대한 감사함과 자신이 올곧게 걷고자 약속한 시(詩)를 위한 삶을 스스로 다짐한다. 비록 햇빛이 들면 사라져 없어질 물방울과 같을 지라도 말이다.

시집에 적혀 있는 시인의 말이다.


늦었다.

느긋함을 밑천 삼아

詩가 여기까지 데리고 왔다


이제 시를 위하여 

내가 올곧게 걸어갈 것이다.


이산의 반가사유는 한결 인간적이고 얽매임이 없다. 그의 사유는 비단 종교적인 데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적인 세세한 모든 것에까지 사유가 미친다. 종국에 그 사유는 어느 쪽을 향할까. 족히 탐탐하고 진정한 길은 결국 자신에게, 자신의 시에게로 돌려지는 것이다. 시는 사이 또는 관계에 대한 내적 인식의 발화 또는 사유이므로 그의 파롤의 지향은 자명하다. 향후 새롭게 태어날 그의 파롤 세계에 소담한 기대를 부친다. -강외석/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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