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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정보
시 낙서
김규정
출간일 | 2019년 9월 1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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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3264-99-9 03810 |
페이지 | 120page / 판형 128*207 |
가격 | 값 10,000원 |
저자명
저자 소개
김규정 •아호雅號 청하淸河 •필명 지하수 •1935년 경남 산청 출생 •산청농업고등학교 졸업 •행정공무원 •2003년 8월 시사문단 등단 •경남펜클럽 회원. •한국문인협회 회원 •경남시인협회 회원 •필봉문학회 회장 역임 •산청문인협회 이사 •시집 『바람의 흔적』(2004) 『노송의 독백』(2005) 『집으로 가는 길』(2009) 『설산雪山』(2016) 『억새』(2018) 『낙서』(2019)
머리시詩
회상回想
한 치 앞 내다보지 못하고
큰일이라도 하는 것처럼
의로운 오솔길 더듬더듬 왔다
가난한 산청 살리려는 것
사명인양 팽개칠 수가 없었다
처자식 나 몰라라 하고
친구와는 원수가 지기도 했지
부질없이 싸움을 일삼고
지쳐 쓰러진 것 몇 번이었던고
세상 바뀔 줄을 모르고
귀한 청춘 허비하고 나서
밀려드는 것은 허탈감뿐이다
낙서落書
머릿속이 점점
그믐밤이 되어 가는데
하늘의 만류를 뿌리치고
습작을 계속하고 있다
미련해서인지
돈 안 되는 짓을
도무지 그만둘 수가 없다
돋보기 두 개를 쓰고 대고
비틀 글씨면 어떠한가
서리맞은 늙은이
마음 알아주면 그만이다
해설 중에서
김규정 시인은 다섯 번째 시집을 인생의 변곡점으로 여겼지만 이제 여섯 번째 시집 『낙서』를 내놓는다. 그 자체만으로도 독자들에게 인생의 선물을 안기고 있는 셈이다. 그는 선비정신과 지리산과 산청의 자연이라는 ‘맑고 투명한 심신의 세계를 불 밝히듯 밝히는 시를 써왔다. 그러나 여섯 번째 시집에서는 노령시대를 채우는 또 하나의 세계를 만들어 내었다. 대체로 4가지 갈래의 특징으로 요약되는 근원적 세계를 형상화한 것이다. 섭리를 지킨다는 것(1), 그것을 확인하는 것(2), 자유나 충심을 기리는 것(3), 어쩔 수 없는 병고의 생활을 사는 것(4) 등이 그 세계이다.
시인은 옳은 길이 어디로 나 있는지를 찾으며 살았고, 자연이 그 길을 가르쳐 준다는 것을 확인했고, 정신은 늘 깨어 있는 것이라는 점을 알고 시를 썼다. 여섯 번째는 노령시대를 살면서 병고의 일상이 부단히 깨어 있음의 정신을 흐리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면서 무너지지 않는 정신의 성이 어디까지인가를 보여주었다. 『낙서』가 그 기록이자 역사이다.
—강희근 /시인·경상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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