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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정보
시 집으로 가는 길
김규정
출간일 | 2009년 4월 2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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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3264-08-1 03810 |
페이지 | 176page 판형/ 128*207 |
가격 | 값 8,000원 |
저자명
저자 소개
김규정 •아호雅號 청하淸河 •필명 지하수 •1935년 경남 산청 출생 •산청농업고등학교 졸업 •행정공무원 •2003년 8월 시사문단 등단 •경남펜클럽 회원. •한국문인협회 회원 •경남시인협회 회원 •필봉문학회 회장 역임 •산청문인협회 이사 •시집 『바람의 흔적』(2004) 『노송의 독백』(2005) 『집으로 가는 길』(2009) 『설산雪山』(2016) 『억새』(2018) 『낙서』(2019)
머리시詩
나, 아직
사노라니
포기하고 싶을 때 있더이다
이제 막 시 공부를 시작한 나는
진주 신안동 『낙화』 시비 앞에서
엇 비슷한 나이에
할 일 다 끝내고 가는 이 바라보다가
하마터면 도중하차 할 뻔했지요
다행스럽게도
귀양살이 끝나는 날 다 같지 않아
질경이처럼 질긴 목숨으로
나, 아직 아슬아슬하게 살아 있습니다
가는 데 까지 가보자는 배짱으로
나, 아직 엉금엉금 기어가고 있습니다
늦게 맺은 꽃망울 피워 보려고
싸늘히 식어가는 피로
나, 아직
꿈틀 꿈틀 몸부림치고 있습니다
2009년 4월 20일
지하수
집으로 가는 길
초생달로 눈뜨이자 관광차 타고
종일토록 산도 보고 물도 보다가
나 지금 집으로 가는 길이다
날 저물어 구경 못다 하였으나
다독다독 아쉬움 달래며
나 지금 집으로 가는 길이다
스치며 부딪히며 어울렸던
정든 사람들 도중하차 할 때마다
슬픈 이별의 눈물 흘리며
나 지금 집으로 가는 길이다
승하차 시키는 것 기사마음이라
언제 내려야 할지도 모르고
나 지금 집으로 가는 길이다
지친 몸 누이고 잠들기 위해
그믐달 외로이 서산 향해 가듯이
나 지금 집으로 가는 길이다
해설 중에서
김규정 시인은 의식있는 농군이요 시인이다. 그가 있어 농사 짓는 일의 면목이 드러나고 농사 짓는 일의 자존이 세워지고 농촌에 사는 삶의 의미가 살아나게 된다. 그는 아무렇게나 농사를 짓다가 세월을 보내는 유한 촌민이 아니다. 그는 전통을 따르되 가치 지향으로 따르고 그는 뼈가 으스러지도록 일을 하되 의미 있는 일로서의 일하기에 생애를 봉헌해 왔다. 그는 공직에서, 마을 공동체에서, 늦깎이 문인의 현장에서 한 번도 그 기상을 꺾어본 일이 없다. 이런 순결이 그의 제3 시집에 그대로 드러나 있다.
말하자면 김 시인의 시는 그의 삶이자 그의 고백록이다. 그만큼 그의 시학은 고전적이다. 그의 알레고리도 교과서적인 시학에 근거하고 있다. 부디 더 많은 시편들을 우리에게 보여주기를 희망한다. 그 희망이 우리들의 희망이고 사람 사는 촌락의 희망이고 산청의 희망이다.
-강희근<시인·경상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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