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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정보
시 노송의 독백
김규정
출간일 | 2005년 12월 2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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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
페이지 | 160page 판형/ 128*207 |
가격 | 값 8,000원 |
저자명
저자소개
김규정 •아호雅號 청하淸河 •필명 지하수. •1935년 경남 산청 출생 •산청농업고등학교 졸업 •행정공무원 •2003년 8월 시사문단 등단 •경남펜클럽 회원. •한국문인협회 회원 •경남시인협회 회원 •필봉문학회 회장 역임 •산청문인협회 이사 •시집 『바람의 흔적』(2004) 『노송의 독백』(2005) 『집으로 가는 길』(2009) 『설산雪山』(2016) 『억새』(2018) 『낙서』(2019)
시인의 말
2004년 2월에 급하게 <바람의 흔적>을 내놓으면서 나는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내 몸이 극도록 쇠약해져서 죽게 되는 줄 알았더니 해를 넘기자 보스락 보스락 다시 살아나 이번에 또 <노송의 독백>이란 이름으로 두 번째 시집을 내게 되었습니다. 내가 부끄러운 습작을 가지고 서두르는 것은 ‘70이 넘으면 한 달이 다르다’는 세간의 말을 실감할 정도로 점점 정신이 흐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2002년 3월, 산청문인회에 발을 들여 놓으면서 ‘살아야할 이유가 생겼다’고 했던 내가 이 지경이 되고 보니 안타까운 마음 달랠 길이 없습니다.
그동안 이끌어 주시고 격려해 주신 강희근 교수님과 산청문인협회 회원님들, 그리고 나를 산청문인회로 인도해 주신 손성모 선배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시를 쓰던 못쓰던 목숨 붙어 있는 날까지 시와 함께 하는 것으로 보답코자 합니다.
2005년 겨울 김규정
노송의 독백
김규정
해처럼 큰 사랑으로
불타 버리지 못하고
풀꽃 같은 좁쌀 사랑으로
구차하게 사느니
진작에 노래나 배울 걸
흙처럼 정 많은 가슴으로
포근히 품어주지 못하고
하찮은 잡초와의 싸움으로
세월 허비하느니
진작에 노래나 배울 걸
빛나게 출세하여
풍성한 풀밭으로
양떼 몰아보지 못할 바에야
배터지게 재물모아
큰 나무 그늘에서 신음하는
가난한 자들에게
푹푹 퍼주지 못할 바에야
진작에 노래나 배워서
금포정 계곡물처럼
기쁨과 슬픔들
목청껏 노래 부르며 흘러갈 걸
해설 중에서
시인이 자연과 함께 사는 치정처럼 순정처럼 얽혀 있는 모습을 보여 준다.
경지가 개울물 같기도 하고 아침의 새울음처럼 산뜻하기도 하다.
시가 시로써 자연에 들어가 있는 잇발처럼 잘 박혀 있다는 그런 느낌을 준다.
이것이 김규정 시인의 성과다. 무슨 말로 더 사족을 붙이겠는가?
수확과 보람과 보태기의 일상이 지속되기를 바랄 뿐이다.
- 강희근 <시인·경상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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