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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제품 정보

수필 우연욕서偶然欲書

문정임

출간일 2014년 7월 23일
ISBN 978-89-93264-37-1 03810
페이지 310페이지 판형/152*225
가격 값 10,000원

저자명

작가 소개

글쓴이 문정임은 1954년 수곡에서 태어나 성장기의 대부분을 진주에서 보냈다. ‘79년 문산 사람 이영만과 혼인하여 삼남매를 두었고 서울, 교오또, 진주로 옮겨 다니며 딸, 아내, 어머니 역할에 중점을 두고 살며 책 읽고 바느질하고 성당 다니며 ‘나’를 곧추세우고자 고군분투하는 전업주부이다.



책머리에


열 많은 농부

무씨를 흩뿌리고는 튼튼한 알무를 거두고자 하였다.

텃밭 얕은 고랑에 북돋울 겨를도 없이 

어느 새 잎이 나고 줄기 굵자 

그만 

무는 연보라 꽃이 되고 말았다.

그 변태 과정에 『우연욕서偶然欲書』가 탄생했다.


당의 손과정은 글씨가 잘 될 때의 5合을 들었다.

마음이 화락하고 잡사에 쫓김이 없이 한가로울 때

어려운 글이 이해될 때, 날씨가 알맞고 종이와 먹이 어울릴 때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이 쓰고픈 감흥이 일 때라고 한다.


이런저런 이유로 앙앙불락怏怏不樂하던 생활

「문득, 글씨를 쓰고픈 마음이 일어났다.」

가장 잘 쓴 글씨가 되어야 할 텐데...


이것은 하얗고 실한 단물 많은 통무가 아니다.

알뿌리로 저장되지 못 한 에너지,

애정 결핍이 만들어 낸 

아쉬운 말들의 이랑


하르르 하르르 

낱말꽃이 바람에 흔들린다.

한 시절이 가고 나면 

꽃은 

새롭게 

다시 또 재감없이 

씨앗을 품을 것이다. 


─ 큰들에서  문정임 적다


 

뒷표지글

일생을 전부 다 바치는 것과 한시적으로 살아보는 것은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가 난다. 그리고 아무 재주도 없어 짓는 농사와 윤구병씨처럼 교수하다 집어치우고 철학을 가지고 짓는 농사는 더욱 다르다. 그 깊이는 물론 철학자가 많이 알아내어 깊을지 몰라도 진정성에 있어서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 단 한해도 거르지 않고 봄에 씨 뿌리고 가을에 거두고 여름철에 가꾸던 그 들판의 농사는 여느 명심보감이나 시집에 뒤지지 않는 거룩한 일이었을테니 나는 무꽃을 아름답게만은 바라볼 수 없다.                                                      

  ─일용할 양식 <시> 중에서


■제자 『우연욕서偶然欲書』는 당唐 손과정의 저서 『서보書譜』 「오괴오합五乖五合」 중의 하나이다. ‘우연히 쓰고 싶어 쓴 글씨’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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